자전거 옆을 지날 때 몇 미터 떨어져야 할까요? — 자전거와 도로를 나누는 운전 매너

카매너 · 2026. 9. 30. · 블로그 홈

한국 도로교통법에는 "자전거와 몇 미터"라는 기준이 없습니다. 대신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필요한 거리"를 확보하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숫자가 없으니 운전자마다 기준이 제각각이고, 자전거 옆을 스치듯 지나가는 차도 흔합니다. 실제로 참고할 만한 숫자는 영국이 2022년부터 안내하는 최소 1.5m입니다. 이 글에서는 법이 요구하는 것, 실제로 떨어져야 하는 거리, 그리고 추월보다 더 자주 사고가 나는 문 열기와 우회전 상황까지 정리했습니다.

자전거는 도로에서 어떤 지위인가요?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입니다. 그래서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에서는 차도로 다니는 것이 원칙이고, 이때 도로의 오른쪽 가장자리로 통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도로교통법 제13조의2). 보도로 다닐 수 있는 경우는 어린이·노인·신체장애인이 타는 경우 등 법이 정한 예외뿐입니다.

즉 차도 가장자리를 달리는 자전거는 "끼어든 존재"가 아니라 법이 정한 자리에서 정상적으로 통행하는 차입니다. 이 전제를 받아들이면 자전거 뒤에서 몇 초 기다리는 일이 손해가 아니라 당연한 통행 순서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의 통행 규정은 전동킥보드 규정 정리에 따로 있습니다.

자전거 옆을 지날 때 법은 몇 미터를 요구하나요?

미터 기준은 없고,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필요한 거리"를 요구합니다. 도로교통법 제19조 제2항은 자동차 운전자에게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자전거 운전자에 주의하고, 그 옆을 지날 때에는 자전거등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필요한 거리를 확보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 조항은 차와 차 사이의 안전거리 규정과 같은 조문에 들어 있습니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도 법에 미터로 적혀 있지 않은 것처럼(안전거리 기준 정리), 자전거와의 측면 간격도 상황에 따라 판단하라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운전석에서 느끼는 "충분하다"와 자전거 위에서 느끼는 "충분하다"가 크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해외에서는 몇 미터를 기준으로 하나요?

영국은 2022년 1월 개정된 도로교통 규범(Highway Code)에서 시속 30마일(약 48km) 이하로 자전거를 추월할 때 최소 1.5m를 두고, 그보다 빠를 때는 더 넓게 두라고 안내합니다. 영국 정부는 이 개정을 발표하면서 보행자와 자전거처럼 사고 시 더 크게 다치는 도로 이용자를 우선 보호한다는 원칙을 함께 도입했습니다.

한국에서 1.5m가 법적 의무는 아닙니다. 다만 "필요한 거리"를 스스로 정해야 하는 운전자에게는 좋은 출발점입니다. 시내에서는 최소 1.5m, 속도가 빠른 도로에서는 그 이상. 그 간격을 만들 수 없는 좁은 도로라면 추월하지 않고 뒤에서 기다리는 것이 법 조문의 취지에도 맞습니다.

왜 그렇게 넓게 떨어져야 하나요?

자전거는 직선으로만 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을 때마다 좌우로 조금씩 흔들리고, 도로 가장자리에는 배수구 덮개, 파인 노면, 불법 주차 차량처럼 피해야 할 것이 계속 나타납니다. 자전거 운전자는 이런 것을 피하려고 예고 없이 왼쪽으로 몸을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차가 가까이 지나갈 때 생기는 바람이 더해지면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차는 옆면을 스쳐도 흠집으로 끝나지만, 자전거는 넘어지는 순간 사람이 도로에 떨어집니다. 측면 간격은 그 "예고 없는 흔들림"을 받아 줄 여유 공간입니다.

문을 열기 전에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도로 가장자리에 세운 차의 문이 갑자기 열리면, 그 옆을 지나던 자전거는 피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도로교통법 제49조 제1항은 모든 운전자에게 "안전을 확인하지 아니하고 차 또는 노면전차의 문을 열거나 내려서는 아니 되며, 동승자가 교통의 위험을 일으키지 아니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합니다. 운전자 본인뿐 아니라 뒷좌석 동승자가 문을 여는 것까지 챙기라는 뜻입니다.

이때 쓸 수 있는 방법이 '더치 리치(Dutch Reach)'입니다. 더치 리치란 문에서 먼 쪽 손으로 문손잡이를 잡아 여는 습관을 말합니다. 운전석 문이라면 오른손으로 여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돌아가 사이드미러와 어깨 너머 뒤쪽을 한 번 보게 됩니다. 영국은 2022년 개정 때 이 방법을 규범에 넣었습니다.

문을 열다 이륜차와 부딪친 사고는 과실비율에서도 문을 연 쪽의 기본 책임이 더 크게 잡힙니다. 구체적인 비율은 사고 위치와 수정요소에 따라 달라지므로 과실비율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고, 과실비율이 정해지는 구조는 과실비율 정리에 설명해 두었습니다.

우회전할 때 자전거는 어떻게 배려하나요?

우회전하기 전에 오른쪽 가장자리를 직진하는 자전거가 있는지 먼저 보고, 있으면 먼저 보낸 뒤 꺾습니다. 자전거를 막 추월한 직후에 바로 우회전하면 자전거의 진행 방향을 차가 가로막게 됩니다. 운전석에서는 이미 앞질렀다고 생각하지만, 자전거 입장에서는 옆에 있던 차가 갑자기 앞을 막아서는 상황입니다.

우회전 직전에는 오른쪽 사이드미러와 어깨 너머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합니다. 교차로에서 보행자를 위해 멈춰야 하는 기준은 우회전 일시정지 규정에 정리돼 있습니다.

자전거 사고는 얼마나 일어나나요?

행정안전부가 2026년 9월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자전거 교통사고는 5,235건으로 전년보다 6% 줄었지만, 사망자는 75명에서 85명으로 13% 늘었습니다. 사고 유형별로는 자전거와 차량 사이의 사고가 3,331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고 건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사망자가 늘었다는 것은, 한 번 일어난 사고가 더 크게 다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자전거도로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같은 발표에서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2만 8,453km로 2021년보다 12.7% 늘었습니다. 도로에서 자전거와 마주치는 일은 앞으로 더 잦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추월하는 순서

  1. 미리 속도 줄이기 — 앞쪽 가장자리에 자전거가 보이면 가속하지 말고 먼저 속도를 줄여 뒤에서 거리를 둡니다.
  2. 옆 차로 확인 — 시내 기준 최소 1.5m 이상 떨어질 수 있는지 봅니다. 공간이 없으면 추월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3. 방향지시등 켜고 크게 비켜 가기 — 차로를 바꾸듯 크게 비켜서 지나가고, 자전거 옆에서는 가속을 최소화합니다.
  4. 충분히 앞선 뒤 복귀 — 룸미러에 자전거 전체가 보일 만큼 앞선 뒤 돌아옵니다. 추월 직후 우회전하거나 정차하지 않습니다.

경적은 이 순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뒤에서 울리는 경적은 자전거 운전자를 놀라게 해 오히려 흔들림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경적이 허용되는 범위는 경적의 법적 경계에서 다뤘습니다.

자전거를 배려하는 운전은 왜 기록되지 않을까요?

자전거에 바짝 붙어 지나간 차는 신고될 수 있지만, 1.5m를 비켜 준 차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습니다. 자전거 운전자는 그 차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지나갔는지 정확히 느끼지만, 고맙다는 말을 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미 앞질러 간 차에 손을 흔들 수도 없습니다.

카매너는 이렇게 사라지는 배려를 번호판에 남기는 서비스입니다. 도로 위에서 잘못은 카메라와 신고로 촘촘히 기록되는데, 잘한 운전은 기록될 자리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관점은 안전운전 문화 평가 글에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카매너에서는 이런 운전을 어떻게 칭찬하나요?

번호판을 입력하고 🚲 '자전거·킥보드를 배려해요' 키워드를 고르면 됩니다. 카매너의 칭찬은 자유 서술 없이 긍정 키워드 20종 가운데서 고르는 방식이라, 칭찬 외의 말을 남길 수 없습니다. 이 키워드로 칭찬을 3회 받은 차에는 🚲 '라이더 프렌들리' 배지가 붙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분이라면 오늘 넓게 비켜 준 차의 번호를, 운전하는 분이라면 내 차에 이런 칭찬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키워드 20종 전체는 칭찬 키워드 20가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오늘 자전거 옆을 넓게 비켜 간 차를 봤다면, 번호판만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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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근거: 도로교통법 제13조의2·제19조 제2항·제49조 제1항, 영국 Highway Code(2022년 1월 개정), 행정안전부 2025년 자전거 이용 현황 보도. 1.5m는 영국 기준을 참고한 권장 간격이며 한국의 법정 기준이 아닙니다. 법령은 개정될 수 있으므로 최종 내용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